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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그런게 아니겠니 2004/09/21 16:04 by *아르쥬나
방금 박미희라는 사람과 한시간이 넘게 통화를 했다.
시사영어사 신입사원인데 텔레마케팅을 통해
15번째 안으로 고객 한명을 확보해야 매니저 교육생으로 뽑힐 수 있단다.
처음에는 친해지려고 노력하는게 재밌고 가상해보였다.
그래서 얘기두 재밌게 잘 해주고 그랬다.
그런데 점점 대화 내용이 비슷해지면서 한가지로 수렴해갔다.
당연히 잡지 구독해 달라는거지..

역시 선택을 또 잘 못했구나...

차라리 그 시간에 나말구 다른 사람한테 전화를 했으면 가능성이 더 있었을 것을...
난 또 한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말았다.

구독할 마음도 없으면서 왜 전화기를 붙잡고 얘기 다 들어주고 있었던건데?
외롭니?

외로워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하나 외롭지 말자고 남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망할.. 그게 또 언젠가 비수가 되어 나에게 날아올테지..
이젠 맞을 준비를 하고 또 기다려야되나?

삶이란 불공평한건가?
미희씨는 첫고객 맞아서 매니저 교육부로 가려고 그렇게 발버둥 치고 있는데..
난 그냥 외로움 달래보자고 전화기 붙잡고 얘기 다 들어주고
미안하단 말 한마디로 전의를 상실시켜버리고...
한동안 죄책감에 시달릴지도 모르겠다.

근데 왜 외로운거지?
별이 외롭다는 생각 안해봤는데?
역시... 정신적 공황상태인가보다..
머리 속에서 누군가 집을 짓고 있다..
그래서 쿵쾅거린다..

미안해요 미희씨...
담번엔 꼭 도와줄께요..
언젠가 다시 인연이 닿는다면..


2004/09/21 16:04 2004/09/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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