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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PFEST 2008 관람후기

초전자 나이트클럽 2008/08/20 23:54 by *아르쥬나
글에 포함된 이미지는 인용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 작품의 아티스트와 유통사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ETPFEST 2008 !!
그 대망의 서장을 회사 덕분에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본 공연은 탈진할때까지 즐기고 왔습니다.
약간 늦은 감이 있는 관람후기지만 그 때의 감동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아 끄적여 봅니다.
전적으로 기억에 의존하고 있기때문에 곡 순서들이 틀릴 수도 있는 점 양해바랍니다.
또한 사진도 여기저기 떠돌고 있는 사진들 몇장 추렸습니다.
공연장에서 사진찍는 것을 금하고 있었으나 무시하고 찍은 분들이 계시더군요 -_-;
금지하는 것은 하지 맙시다. ^^


공연시작시간인 12시가 다되어 입장했습니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우주선 모양의 무대세트에 압도당해 잠깐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지요.



                                          웅장한 우주선 모양의 무대 세트


곧바로 야마아라시를 선봉으로 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루종일 달려야 했기에 힘빼지 않으려고 살살 리듬만 타고 놀았습니다.
앞쪽 스탠딩 구역 오른쪽에 있었는데 위치가 좋지 않더군요.
사운드가 좀 거슬릴 정도로 뭉개졌습니다.
아마도 첫팀이라 그런지 음향세팅이 완벽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매끈하게 잘 빠진 음반보다는 라이브가 훨씬 생동감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죠.
야마아라시는 랩코어류의 음악을 하는 밴드였는데 확 와 닿지는 않았지만
오프닝으로 분위기를 띄우는데는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우리말 멘트도 준비를 많이 했는지 꽤 유창하게 날려주더군요.
성실한 모습에 즐거운 음악에 괜찮았던 밴드였습니다.

야마아라시의 공연이 끝나고 두번째 팀으로 바닐라유니티가 나왔습니다.
15주년 기념공연에서 Heffy End를 연주했던 이모코어류 밴드죠.
작년 쌈싸페와 마찬가지로 일기예보의 "좋아좋아" 리메이크 버젼을 할때는 신나더군요.
급 흥분해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아직 두번째 팀인데....

그러나 다음팀은 디아블로(Diablo) 였습니다. 덜덜덜
ETP 참가팀 중 유일하게 정통 헤비메틀을 하는 바로 그 디아블로!!
예전 서태지밴드의 세컨기타였던 락(최창록)이 손을 흔들며 등장하더군요.
4년전엔 ETP의 주인공이었는데 이번엔 손님으로 등장하니 기분이 묘할것 같습니다.
초장부터 달려줄 수 밖에 없는 곡들을 뽑아내더니 마지막곡으로 "고래사냥"을 뽑으며
기차놀이 및 슬램판을 종용하던 디아블로 덕분에 급 체력저하가 시작됐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작년 쌈싸페 이후로 처음) 달려주니 슬슬 몸이 풀리는게 느껴졌습니다.

네번째 밴드 데스 캡 포 큐티(death cap for cutie)는 조금 불운한 팀이었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우왕좌왕하는 분위기에 슬슬 점심 시간쯤이라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갔지요.
게다가 밴드명과는 어울리지 않게도 모던락을 하는 밴드였습니다.
저도 나가서 밥먹고 오느라 제대로 듣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네요.
아무튼 비도 오기시작하고 준비한 우비를 덥어 썼더니 이미 땀으로 끈적해진 몸에 처덕처덕 달라붙는게 찝찝하더군요.
그래도 다음팀 피아를 위해 달릴준비를 마치고 세팅이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비때문에 망한 데스 캡 포 큐티


드디어 등장한 피아.
2004년 ETP때 피아, 지브라헤드(Zebrahead), 후바스탱크(Hoobastank), 대장으로 이어지는 막판 라인업에
거의 탈진 상태가 되었던 기억이 떠올랐지만 그래도 열심히 달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그들의 음악에
몸이 거의 자동으로 움직였습니다.
뛰고 흔들고 소리지르고....
후~ 체력안배가 다급했지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열광적인 공연을 끝내고 내려가 버렸지요.
남은건 저질체력에 허덕이며 널부러진 수많은 매니아들... -_-;
피아는 음악색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원래는 강력한 하드코어류의 음악을 하던 팀이었는데 요즘은 일렉트릭코어(?)(라고해야하나...)류의
크로스오버 밴드로 변신했더군요.
그래도 신나는건 여전합니다.

피아의 공연이 끝난 후 세팅타임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비때문에 서태지의 공연때 터트리려고 설치해둔 화약이 폭발했지요.
덕분에 화약을 모두 제거하느라 1시간 가량 공연이 지연되었습니다.
지연된 시간동안 카메라맨이 심심했는지 커플로 보이는 분들을 집요하게 잡으며 키스를 종용하더군요.
카메라맨 센스쟁이!
덕분에 지연된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비도 그치고 화약도 제거하고 세팅도 끝나고 몽키매직(Monkey Majik)이 등장했습니다.
예습한 보람이 있게 아는 노래들만 해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空はまるで(소라 와 마루데)을 연주할때는 너무 신나서 크게 따라 불렀는데
주변에 따라 부르는 사람이 저 밖에 없더군요 -_-; 하지만 굴할리 없지요.
몽키매직은 캐나다인 형제와 일본인 멤버 3명으로 이루어진 이모밴드입니다.
모던락스러운 음악에 신나는 멜로디에 랩도 하고.. 요즘 락씬은 전체적으로 크로스오버가 대세인 모양입니다.
광복절에 캐나다인이 서울에서 일본어로 노래를 부른다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지만...
일단 음악이 좋으니 즐기는 거죠.
우리말 멘트도 준비해주고 매너도 좋고 공연이 끝나자 연주하던 통기타 두대를 관객에게 주고 내려가버렸습니다.
하아.. 이틀동안 노숙해가며 신의 자녀가 된 분들은 보람이 있었겠습니다.

다음으로 등장한 팀은 맥시멈 더 호르몬 (Maximum the hormone).
굉장히 복잡한 펑크코어류의 음악을 하는 일본밴드입니다.
리듬이 너무 자주 바뀌어 뛰기 애매했지만
조정린씨를 닮은 드러머 언니의 파워풀한 드러밍과 청량한 보컬에 반했습니다. (다른 멤버들은 그닥... -_-;)
완전 흥분해서 달렸지요.
그러나 이 밴드는 전형적인 일본 밴드였다는게 아쉬웠습니다.
(몽키매직이나 뒤에 나온 드래곤 애쉬는 일본 밴드라기 보다는 이제 월드 밴드죠.)
8~90년대 일본밴드들의 관객과 하는 행동들 (손으로 이상한 모양을 만드는 등의, 예를 들어 X-JAPAN은 X를 만들었지요)을 하더군요.
음악도 신나고 매너도 좋고 완전 열심히해서 어느정도 상쇄되긴 했지만 그래도 옥의 티로 남네요.



           겨털가리기 신공을 보여주시는 자칭 일본의 동방신기 맥시멈 더 호르몬


드디어 드디어 기다리던 드래곤애쉬!
이번 ETPFEST의 라인업 중에서 가장 기대하던 밴드였습니다. (물론 대장은 빼구요 ^^)
지난 앨범 Independient에서 보여줬던 Ivory, fly 같은 잔잔한(?) 삼바리듬의 곡들을 서너곡을 부르고는
이제 신곡을 하겠다는 멘트를 날리며 유로2008의 공식 주제가였던 Velvet Touch를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mp3로 들을때도 신나던 노래를 직접 들으니 그 감동이 배가 되더군요.
시종일관 혀를 내보이며 수줍게 웃는 귀여운 남자 댄서들의 (현대무용스러운) 율동을 따라하며 놀았습니다.
Velvet Touch에 이어 같은 싱글에 커플링된 La Bamba!!!
와우! 라틴음악의 세계로 고고고!!
역시 드래곤애쉬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ETPFEST 2008 최고의 라인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

슬슬 체력 고갈이 시작되어 계속 물을 마시며 흐느적거리기 시작했지만 그런게 이런 대형 페스티벌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



                                 똥머리 켄지와 양갈래머리(-_-) 베이스


이제 슬슬 공연도 막바지에 이르러 세팀이 남았습니다.
이번 팀은 더 유즈드(The Used).
2004년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대장이 출연했을때 소개해서 알게된 밴드지요.
대장이 천재밴드라고 극찬했던 밴드였습니다.
Take it away로 시작을 해서 코러스 따라부르느라 목이 쉬기 시작했습니다.
2004년 ETP때도 대장의 공연 바로 전 후바스탱크 노래 따라부르느라 목이 쉬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타이밍이었네요.
살이 쪄서 잭블랙과 비슷해진 장난꾸러기 보컬 버트가 시종일관 잭블랙의 웃음을 날리며 -_-;
신나게 해줬지만 마지막 쯤에 사고를 쳤습니다.
바로 광복절에 서울에서 공연하면서 "아리가또"라고 멘트를 날려주더군요.
(언론에는 문제의 멘트 뒤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했다고 났지만 사실은 전혀 아니였습니다)
뭐 장난으로 그런거였겠지만 분위기가 급 냉각되며 야유가 쏟아져 약간 당황하는 기색이 보였습니다.
장난으로 그런거라 믿고 싶군요.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대장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무대 전체를 덮는 대형 가림막이 설치되고 상당시간 세팅에 공을 들이더군요.
힘들었지만 무릎을 세우고 다급하게 기다리기 싫어서 그냥 서있었습니다.
같이 놀았던 김잭짱씨, 크리스탈양, 용호군, 비리양, 그 외 두분(?)과 같이 한담을 나누며 기다렸지요.
오랜 기다림끝에 가림막이 떨어지며 우주선 세트 위쪽에서 서서히 내려오는 콕핏!
역시나 대장다운 등장입니다.
혹시나 2004년 전투때처럼 폭발해버리는 인형이 아닐까했지만 진짜 대장이더군요.
MOAI를 필두로 필승, 시대유감, T'IK T'AK, 이제는, Heffy End, Live Wire,
Human Dream 등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습니다.
스탠드에 앉아있던 사람들도 많이 내려와 그동안 널널했던 공간이 빽빽하게 들어차고
압도적인 분위기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습니다.
4년을 기다린 보람을 만끽하려고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간에 중간 사운드에 이상이 있더군요.
베이스도 조금씩 밀리는 듯한 느낌도 들고... (아마도 이번 베이스는 밥도 안주고 감금 당할 것 같습니다. 불쌍해라)




                                             여전히 아이돌인 37세 -_-) 대장


대장의 공연이 끝나자 힘이 쭉빠져 서있기도 힘들정도가 되었습니다.
준비한 물도 반병정도 밖에 남지 않아 견디기 힘들더군요.
그래도 꾿꾿히 마지막 주자 맨승이형을 기다렸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맨슨도 MM이 새겨진 가림막을 설치하고 세팅에 들어갔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맨슨이 등장했습니다.
역시나 맨슨답게 칼을 꽂은 마이크를 들고 나와 세션들을 위협하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야밤에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더군요.
사운드도 다른 팀들과 다른게 느껴질 정도로 최고였습니다. 사운드의 울림이 몸으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저질체력때문에 두곡쯤 듣고 더이상 서있을 기운이 없어서 일단 스탠딩구역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환타를 마시며 널부러져 앉아서 Antichrist Superstar, Sweet Dream 등을 듣다가
온몸이 쑤셔서 아쉽게도 맨슨을 뒤로하고 귀가를 시도했지요.
나중에 기사를 보니 바지를 벗기도하고 맨슨교단이 등장해 성경을 불태우기도 하는 등의 특유의 퍼포먼스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기대한 맨슨의 공연이었지만 이젠 나이가 들어 몸이 안따라 주는게 아쉽기만 합니다.




                                        16년간 식칼만 사용하신 담궈 맨슨선생


대장이 매년 개최하겠다고 선언했으니 이제 제 달력의 8월은 ETP의 달이 되겠군요.
이제 7월부터 시작되는 페스티벌의 라인업(펜타포트, ETP, 프린지, 자라섬, 쌈싸페, GMF, 카스락)으로
우리나라의 페스티벌 문화도 점점 정착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 참여하고 싶지만 시간, 재정관계상 힘들고 골라가야하는데 고르기도 힘들어지네요 ^^
일단 ETP와 쌈싸페는 고정이고 GMF 하루쯤 기회가 되면 자라섬도 한번 넣어주고.... 음....
아무튼 행복한 고민을 하며 허술한 관람기를 마칩니다.










2008/08/20 23:54 2008/08/2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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