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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nic, Guitar, Punk, Twinkle and Jazzy
저는 "귀성전쟁"이라는 말과 전혀 무관할 줄 알았습니다.
본가에서 나와 산지 벌써 14년에 접어들었지만
단 한번도 표가 없어 표 구하느라 힘들었다거나 교통체증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이 전혀 없었지요.
바로 이번 설 전까지는 말이죠.

저희 본가는 아무리 막혀도 3시간이면 도착하고도 남을 충남 서산입니다.
어제도 별 걱정없이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미리 예매해둔 표를 발급받고 간만에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마시면서 책도 보고 하면서 출발시간을 기다렸지요.
오후 1시 20분 출발인지라 10분전엔 버스가 와있겠거니하고 플랫폼으로 나갔습니다만
오우~ 난장판이더군요.
버스들이 터미널 내에서 갈팡질팡... 오도가도 못하고 꽉막혀 있더군요. -_-);
덕분에 출발시간을 20분 넘긴 40분에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잽싸게 타고 10여분을 더 기다려서야 겨우 터미널을 빠져나온 버스..
"이제 2시간 정도만 자면 도착해 있겠구나~!"하고 잠을 청했지요.
눈을 감고 정체 없이 씽씽 잘도 가고 있는 버스의 속도감을 느끼며 잠이 들었습니다.

대략 2시간 후..
잠에서 깨어보니 고속도로 어딘가에서 전혀 미동없이 서 있는 버스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라... 2시간이면 도착해 있어야할 시간인데 여긴 어디? 난 누구?"
창밖을 보았지만 어딘지 전혀 모르겠더랍니다. -_-);;;;
옆사람에게 물어볼까 하고 봤지만 자고 계시더군요... 후~
결국 폰을 사고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네비 기능을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한달에 2000원인 정액결제를 하고... (한번을 써도 정액으로 쓰는게 더 싸지요... 무시무시한 인터넷요금에 비하면)
현재 위치를 검색해보았습니다.
오... 나오는 군요!!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훗훗훗.. ^^
.... 근데 여긴 어디? 신갈? 2시간이나 왔는데?
그렇습니다. 2시간을 왔건만 현재 위치는 여전히 수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가 친구의 (희망은 버리라는...)격려메시지에 용기(?)를 얻어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2시간후... 이번엔 어디였을까요?
폰네비군에게 물어보니 기흥이랍니다. ㅜ_ㅜ);;
이 좌절할 수 밖에 없는 경이로운 이동거리... 이런게 귀성전쟁이라는 것을 뼈 속 깊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뭐 이런 식으로 2시간 후 송탄 톨게이트에 도착하여 도로공사 건물 화장실을 잠시 빌려쓰며 대략 10분을 쉬었다가
1시간 후 서평택 IC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 2시간 후 드디어 서해대교 도하!
그리고 1시간 후 목적지인 서산에 도착했습니다.
그나마 서해안 고속도로는 밀린다고 계속 방송에 때려줘서 차들이 별로 없었는지
서해대교를 건너자마자 그 많던 차들이 싹 사라지고 속력을 낼 수 있었습니다.

평소같았으면 2시간이 안걸리던 거리 막혀도 3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무려 10시간이 걸려서 오다니....
지난 추석에 울산 외할머니댁에 가면서도 걱정했었지만 전혀 막히지 않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와우~~!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전쟁을 매년 2번씩 하고 계신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  님들 좀 짱인듯!! -_-)b

집에 오자마자 다시 서울로 올라갈 걱정이 더 큽니다.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을 것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막차를 예매했습니다만....
아침에 도착할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또 다시 10시간을 버티려면 이번엔 이것저것 음식도 좀 챙겨야겠군요.
최소한 물이라도... (14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기억이.... ㅜ_ㅜ)

아무튼 귀성전쟁 제대로 경험했습니다.
내년엔 눈 오면 아예 출발 안하려구요...
다음 기회에 내려오는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이익일 것 같습니다.

기상청과 도로공사에서 폭설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네요.
2009/01/25 21:45 2009/01/2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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