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8관왕에 빛나는 슬럼독 밀리네어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는 나름 재미있더군요.
비록 진부하기 짝이 없는 100%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시작과 함께 이어진 수상부문 자막 퍼레이드 설레발로 첫인상이 좋지는 않았지만
인도 빈민가를 인상적으로 표현한 앞부분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주인공의 회상으로 인해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 하는 구성은
마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뤼크레스 소설군(주1) 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주인공 형제의 엄청난 생활력에 한번 놀라고 주인공의 집념에 또 한번 놀라고
뜬금없이 나온 총소리에 한번 더 놀라고 (마치 멕시코전 고제트의 뜬금포같은 느낌?)
다 좋은데 후반부엔 너무 진부한 스토리로 흘러서 좀 지루했습니다.
(요즘 영화들은 러닝타임은 긴데 그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몰입시키는 힘은 없는 것 같아 많이 아쉽네요.)
게다가 전형적인 해피엔딩, 그냥 찍어서 맞춰버리는 마지막 문제, 인도영화 특유의 등장인물들 떼춤(ㅎㄷㄷ)등은
너무 형식에 얽매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해피엔딩이라해도 한 8~90%만 해피해야 더 재밌는데.... )
그래도 아카데미 8관왕 할만한 영화라는 점은 부정하지 못할만큼 완성도가 높았던 것 같네요.
인도 뭄바이는 이 영화에 완전 열광했다는 후문이 들려오더군요.
우리나라 영화사가 만들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이런거 찍어가서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수상 한번하면
관광객 쵸큼 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_-);;
주1) 뤼크레스 소설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들을 보면 두가지 패턴으로 나뉘는데 한가지는 에드몽 소설군이고
다른 하나는 뤼크레스 소설군입니다. (물론 명칭은 제 맘대로 지었습니다. -_-;)
에드몽 소설군은 소설내에 에드몽 웰즈 또는 그의 저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나오며
개미,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신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뤼크레스 소설군은 뤼크레스와 이지도르라는 두 기자가 주인공이고 뇌, 아버지들의 아버지 등이 해당되지요.
후자의 경우 현재와 과거 두가지 이야기를 번갈아 들려주는 형식을 띄고 있으며 그 두가지 이야기가 결국 하나의 결말로 귀결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드몽 소설군을 더 좋아하지만 뤼크레스 소설군들도 재미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