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zhna On-Line :: T

Cynic, Guitar, Punk, Twinkle and Jazzy

[1] 그 녀석

그런게 아니겠니 2010/03/15 19:59 by *아르쥬나
"그 녀석 어떻게 된걸까?"
나는 1년전 떠나간 그 녀석을 생각하며 중얼거렸다. 그 녀석은 해외 장기출장을 계기로 우리에게서 멀어져갔다.
문득 그 녀석이 떠난지 1년이 넘었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궁금했으나
이내 지금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늘도 야근일 것이라는 생각에 업무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며칠 뒤, 주말.
나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합주를 하기 위해 악기들을 챙겨 연습실로 향했고 그 곳에는 생각지도 못한 그 녀석이 있었다.
다른 멤버들은 그 녀석을 알아보지 못했고 오직 나만 그 녀석임을 알 수 있었다.
'어째서 녀석이 여기에...'
그 녀석이 신경쓰여 합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 때 등 뒤에서 무언가 내 어깨위로 올라타는 기분이 들었다.
그 녀석이었다. 기분이 몹시 나빠졌다.
다른 멤버들은 아무도 그 녀석이 내 어께위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합주에 집중하라며 나를 타박했다.
그러나 나는 도무지 집중할 수 없었다. 내 기분따위는 생각해주지 않는 멤버들이 야속했다.
연습이 끝나고 나는 그 녀석을 어께 위에 올려놓은 채 집으로 향했다.

그 뒤로 나는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려야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아무 것도 하려하지 않았다.
그 녀석은 여전히 내 어께위에 있었고 도무지 떠나려하지 않았다.







그 녀석의 이름은 우울이다.



- 이적(@jucklee) 의 짧은 픽션 따라하기


-------------------------------------------------------------------------------------------------

트위터에 올릴 수 있을 만큼 짧게 써야하는데 좀 많이 길군요.
다음 편은 짧게 3줄로...




2010/03/15 19:59 2010/03/15 19:59






이 글의 관련글

TRACKBACK :: http://arzhna.net/t/trackback/812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 440 
T (440)
정지된 흔적 (114)
보헤미안 라이프 (21)
초전자 나이트클럽 (41)
로우파이 케이크 (33)
빛나는 텍스트 (32)
소개합니다! (18)
지름노트 (44)
아스트랄 푸드코트 (14)
삽질의 연속 (37)
인생은 케오섬 (7)
그런게 아니겠니 (71)
혼탁한 바람에 (6)

archive

Draco Anti-Spam 통계

410개의 스팸을 먹었습니다.